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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Urban Galleryite

그의 말투에는 강단이 있다. 랩퍼 출신이라서가 아니다. 디자인 철학에서 오는 고집이 묻어있기 때문이다. 신사동에 위치한 므스크 샵에서 그를 만났다.

패션 디자이너와 오늘날 도시에 대한 넋두리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보고자 한다.

 

전경빈: 존 러스킨의 사상을 받은 사회주의 활동가 윌리엄 모리스는 기존의 건축 보존에 대해 시민들도 원리를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는 문화예술은 모두 이어지고 상호 소통한다고 생각한다. 형태만 다를 뿐, 결국에는 사용하는 도구의 차이지 원리는 같다고 본다. 건축보다는 도시 환경에 관심이 많다. 생태 도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제인 제이콥스를 알게 되었다. 제인 제이콥스의 ‘미국 대도시의 삶과 죽음’은 기능주의와 도시 재건에 대한 비판, 그리고 도시 계획과 재건에 관한 새로운 원칙을 제시한다. 에코 시티처럼 패션, 시각 디자인, 프로덕트 디자인에도 단발 마케팅이 아닌 지속 가능한 마케팅이 필요하다. 도시는 내가 사는 곳이므로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르 꼬르뷔제의 ‘빛나는 도시’ 이론은 넓은 공원과 오픈 스페이스를 확보하고 초고층 건물을 세운 후 자동차 전용도로로 이들 건물을 연결하는 도시를 지향한다.
문화나 활동을 기대 할 수 없는, 커뮤니티가 없는 도시. 오늘날 분당과 같다. 내가 살고 있는 분당은 일상 공간 형태를 고려하지 않고 계획되었으며 인간관계 형성을 위한 공유 공간의 중요성이 반영되지 않았다. 차가 없이는 생활할 수 없는 도시가 분당이다. 여기에 대형쇼핑몰도 한 몫 한다. 분당은 주민들간의 유대관계를 지원하는 공동 공간이 없다.

 

제인 제이콥스의 주장대로 도시를 살아있는 유기체로, 즉 생명으로 여겨야 한다면 분당은 병들었다.


전경빈: 치료제는 결국 문화다. 핏보우는 동네 친구들이 함께 어울려 만들었다. 분당에서 그리고 동네에서 자연스럽게 활동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한다. 내가 사는 분당에 매장을 내는 것이 꿈이다. 제인 제이콥스가 자주 언급하는 ‘도시의 활력을 위한 소수의 변화 (Minor Changes)’. 이는 곧 도시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것은 다양한 인간 활동이다. 나는 이를 예술활동으로 풀어 내고자 한다.

Interview·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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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kkebi, 鬼面

Korean Goblin
Exhibition in Kyungbok Palace

▷ Seung-mu
Traditional Buddhist Dance
Section : Attire of Korea

나는 포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서울에서 3년을 살다가 지금은 분당에서 생활한다. 나의 성장과정 자체가 곧 Fitbow의 옷 사이즈다. 포항(Small)-서울(Medium)-분당(Large)이다. 내가 디자인하는 옷이니까 옷이 나를 대변한다.

 

생명을 가진 도시는 문화 예술로 살아 숨쉰다. 하지만 자생적이어야 한다.

전경빈: 그렇다. 기존의 건물을 새롭게 활용하고 싶다. 종로의 오래된 떡 가게에서 의상을 전시하고 판매도 할 수 있다. 도시를 재조명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건물 자생성에서 장기적 안목을 원한다. 오래된 건물을 포함해서 다양한 시대와 조건의 건물이 어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화공간과 패션을 억지로 만들어 내면 결과가 좋지 않다. 가든 파이브의 빈 공간을 보라. 반대로 뉴욕의 소호는 어떤가? 예술가들에 의해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장소다. 홍대도 신촌 기찻길도 자연스러운 흐름에 의거해 형성된 거리다. 가로수 길도 그렇다.

압구정이 임대료가 너무 비싸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곳으로 이동했다. 그 과정에서 디자이너와 건축가가 밀집되어 새로운 직업군이 형성된 것이다.

 

퍼블릭 스페이스와 프라이비트 스페이스의 경계부분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중요하다.


전경빈: 도시의 시각적 질서는 예술가가 작품을 보는 시선이 아니라 공간을 향유하는 이들의 시선에서 출발해야 한다. 다양성을 전제로 별개의 요소들이 서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공을 위한 예술. 사람이 만날 수 있는 광장,앉을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 도로는 사람들로 가득 차고 문화행위가 일어나야 그 역할을 다 하는 것이라 했다. 가로 공간의 활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오늘날의 도로는 어떠한가? 모든 도로가 자동차 위주다. 간판도 차량 이동 중에 잘 볼 수 있도록 디자인 되었다. 도시는 기능주의에 몰두해 급속하게 성장해왔다. 도시와 옷은 이제 치료 되어야 한다.

Interview·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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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서 디자인이 남용된다. 여러 문제들과 가능성을 파악하지 못한 채 도시 겉모습 가꾸기를 추구해온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이 실패했다.

전경빈: 행정가들은 많은 예산 투자로 감행되는 재개발이 모든 도시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쿠리티바 시는 30년간 자이메 레르네르 시장의 3번 재임 이후 시장이 4번 바뀌었지만 지난 정책을 이어 나갈 수 있었다. 그룹형태의 리더십이 기반으로 깔려 있었기에 가능했다. 동네 특성을 살린 디자인, 밀도에 맞는 디자인, 획일화보다는 다양성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핏보우의 디자인은 한국무용인 승무와 고건축 처마를 담아내는 등 영역을 파괴하는 시도가 신선하다.


전경빈: 많은 이야기와 가치를 옷에 담고 싶다. 원래 건축은 모든 예술의 집합이지 않은가. 다양한 분야와 콜라보레이션을 해보고 싶

었다. 나는 평소에 잡지나 컬렉션을 보지 않는다. 패션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었다. 음악을 해왔기 때문에 디자이너와 친분이 없다. 대부분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왔다. 하지만 지금은 좀 더 다양한 분야를 섭취하고 이를 의상으로 뱉어내고 싶다. 건축과 패션 디자인도 이제는 통합이 필요하다. 디자인을 하는 모든 분야가 유기적으로 엮여있다. 결국에는 자본으로 돌아가는 분야가 디자인이지만 소통하는 개념에선 인문학과 사회영역을 기반으로 되어야 한다.

 

핏보우의 디자인 전략은 무엇인가?

 

전경빈: 오늘날 패션은 소수의 몇몇 뛰어난 디자이너 사조에 이끌려 가는 현상, 결국 이즘(~ism)으로 흘러간다. 사조를 만들어내는 재능에 대해 나 스스로 회의적이다. 하지만 미적인 관점은 나의 몫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우리 주변에 있다. 이는 진정성에 대한 문제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디자인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Interview·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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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ekdong Golmu
Traditional Needles Thimble
With Korean Crafts House

◁ New English Calligraphy
Section : Attire of Korea
Released by Ftbw, Arkestra

최근 패션 경향은 '에코'의 개념으로 한정되어 있다. 영국의 마크 리우는 패션 디자이너이기보다는 환경 운동가에 더 가깝다. 그가 추구하는 운동은 원단을 남기지 않는 ‘제로 웨이스트’로 친환경 적이다. 건축가의 사상이 지나치게 들어가는 건축은 어떤가?

사용자의 불편을 야기시키기 마련이다. 프랭크 게리의 건물처럼


전경빈: 패션도 마찬가지다. 에코를 소비자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 의식 있는 이들만 찾게 되는 옷인데 의미만 강조하는 디자인은 실생활에 유용하지 못하다. 지속 가능한 패션은 미적인 관점과 내적인 가치가 함께 되야 한다. 속도가 아닌 신중하고 상징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더글라스 러미스의 ‘타이타닉 현실주의’처럼 모든 분야가 '제로 성장'을 해야 하는 것만은 아니다.

사람들에게도 슬로건처럼 상징성과 캠페인이 필요하다.

전경빈: 우리의 손익이 아닌 권익을 위한 내적인 양식의 외부 표출은 프로그램과 아이덴티티를 통해 완성된다. 핏보우는 ‘로스트 엔 화운드’ 운동을 통해(기부) 관찰자의 눈으로 사회를 바라본다. 이런 운동을 통해 소비자, 단체, 패션을 연결 짓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SEOUL’의 타이포가 인상적이다. 이 의상을 통해 서울을 입고 도시를 입는다.

전경빈: 아쉽게도 서울의 현대 건축에 특별한 영감을 받지 못한다. 쉬빙이라는 중국의 캘리그라피 아티스트에게 관심을 갖게 되면서 한글을 영어로 써보고 싶었다. 한글의 ‘ㄹ’을 뒤집으면 영어의 ‘S’다. 1차원적 작업은 피하고 싶었다. 저작권 등록도 했다. 훗날 이 디자인을 서울에 기증하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전경빈: 창작한 작업물을 등록하고 싶다. 하지만 이를 위한 심의와 비용이 비현실적이다.

Interview·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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